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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15 11:25
상주 화동 판곡리 도안서원(道安書院) - 김광희[상주향토문화연구위원]
 글쓴이 : 상주문화원
조회 : 52  

상주 화동 판곡리 도안서원(道安書院)

소재지: 상주시 화동면 판곡1길 37

 

백두대간 상 윤지미산(538m) 자락 아래 화동면 판곡리(板谷里)는 본래 화령현 지역이었으나, 후에 상주군 화동면 지역으로 너러실, 또는 판곡이라 했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 마륜리(馬輪里)와 전대리(田大里)를 합하여 판곡리라 했다. 북(北)에는 윤지미산과 판곡 저수지가, 서(西)에는 원통산, 동에는 산봉산(396m)과 무지개산(441m)이 둘러싸고, 남(南)으로 저 멀리 백화산이 보이는 곳에 도안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판곡 마을에는 일찍이 청도 김씨(淸道金氏, 始祖: 金之岱)가 집성으로 세거하고 있는데, 이는 고려 말에 황간 감무(黃澗監務)를 역임한 김구정(金九鼎) 공이 나라가 망하는 것을 한탄하고, 이 마을에 우거한 것이 그 연원이고, 공은 시조의 9세손으로 입향조(入鄕祖)이다.

 

처음 서원이 있었던 곳은 두 명현이 살았던 공성면 도곡리(道村) 도안 서당이고, 1783년 공성면 산현리로 옮겨 이건(移建)하고 그 이름을 도안사로 바꾸었다. 서원훼철령에 따라 훼철되었다가 1999년에 복원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2000년에 현재의 자리에 강당과 묘우를 새로 지어 복원하였다. 원호(院號)는 도안(道安), 묘호(廟號)는 상현(尙賢), 강당(講堂)은 예락(禮樂)이고, 외삼문(솟을삼문)은 계명문(啓明門), 묘우문은 솟을삼문으로 경행문(景行門)이라 편액을 걸었다.

 

묘우는 모현사(慕賢祠)로 정면 3칸, 측면 1.5칸, 맞배 기와지붕으로 풍판이 있으며, 겹처마이다. 강당은 정면 3칸, 측면 1.5칸으로 중당협실형으로 가운데 어칸은 우물마루로 크게 지었고, 팔작 기와지붕으로 겹처마 동남향이고, 어칸의 창호는 빗살사분합 들문이고, 협실은 빗살 분합문이다. 묘우와 강당은 일(一) 자(字)형으로 좌묘우학(左廟右學)이며, 강당 앞에는 서원중건비가 있다. 배향 선현은 청도 집안 출신으로서 조선 시대의 명현(名賢)이었던 김우태(金宇泰, 1647~1708)와 김시태(金時泰, 1647~1729) 종형제로 향사일은 3월 25일이다.

 

김우태 선생의 자는 정수(定叟), 호는 도촌(道村), 본관은 청도(淸道)이며 부는 상현(尙鉉)이다. 당시 나라에서 이름난 현사였던 목재(木齋) 홍여하(洪汝河)의 문인으로 1693년(癸酉)에 생원이 되고, 갈암(葛菴) 이현일(李玄逸)의 천거로 광릉참봉(光陵參奉)을 지냈으며,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이 묘갈명을 지었다. 선생은 호(號)가 없었으나 후일 사람들이 선생이 거처하던 곳의 지명을 따서 도촌 선생이라 하여 호가 되었으며, 문사(文詞)가 화섬(華贍)하고 경학(經學)에 전심하였다.

 

김시태 선생의 자는 대형(大亨)이며, 호는 사물재(四勿齋)로 본관은 청도이고, 부는 상전(尙銓)이며, 생부는 상택(尙澤)이다. 종형 우태와 함께 목재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성균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며, 수직(壽職)으로 통정대부 부호군에 이르렀고, 율기천학(律己篤學)하고 고금에 박통(博通)하였다.  사물재(四勿齋)를 자호(自號)로 삼으니, 물엄기실(勿掩己失, 내 잘못을 덮어두지 말 것이며), 물언인과(勿言人過,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물여인교(勿與人交, 남과 사귈 때는 무리를 짓지 말며), 물위형역(勿爲形役,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여 공명과 잇속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이다. 저서로 예설류집(禮說類輯) 5권(五卷)은 관혼상제에 관한 통과의례(通過儀禮)를 비롯하여 향교와 서원의 향례(享禮) 그리고 가정에서 평소에 지켜야 할 거동과 마을의 규범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예설서(禮說書)로서 조선 시대 국학 연구에 귀중한 서책이다.

 

상주 중모 출신으로 명유현관(名儒顯官)이었던 화재(華齋) 황익재(黃翼再, 1682~

1747)는 사물재에 대하여 아래글을 남겼는데,

「聯翩鳩杖枉山菴 昨夜星光曜斗南 洛社千秋眞率會 不圖今日幸叨參(비둘기 머리 지팡이를 날리며 우리 마을에 오시니, 어젯밤 별빛이 북두칠성 남쪽에서 빛났네. 우리 낙사(상주)에 영원히 진솔한 모임이 될 것이니, 뜻밖에 외람되이 오늘 참여한 것이 다행일세.)」라 하였다.

 

판곡리에는 청도김씨 세거비(淸道金氏世居碑), 의사청도김공준신유허비(義士淸道金公俊臣遺墟碑), 청도 김씨의 첨모재(瞻慕齋)와 비각, 임진난에 왜군에 죽음으로 맛선 낙화담(落花潭), 수령 500여 년의 경북문화재 기념물 제147호 소나무,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이 지은 낙화담 의적 천양시비(洛花潭義蹟闡揚詩碑), 말구리 마을이 있었던 곳으로 1988년에 축조한 판곡 저수지, 왜가리 서식지, 선원(仙源) 김상용(金尙容)과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을 배향한 서산 서원(西山書院)이 있었던 서원마의 서원 터, 인근 선교리에 봉암서당(鳳巖書堂), 느린세상 요리공방 등 마을회관에 주차하고 걸어서 다니면 조용한 가운데 볼거리가 많기도 한 곳이다. (참고: 상주의 서원지, 상주의 인물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