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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27 08:35
상주 고도(古都) 함창의 오봉산(五峯山) - 김광희[상주향토문화연구위원]
 글쓴이 : 상주문화원
조회 : 189  

상주 고도(古都) 함창의 오봉산(五峯山)

소재지: 상주시 함창읍, 공검면, 이안면

 

고도(古都) 함창의 안산(案山)은 오봉산(五峯山, 235m)이다. 주 된 봉우리(수리·밥·무제·병풍·봉화봉)가 다섯인 이 산은 백두대간 밤원 숭덕지맥 상 숭덕산(崇德山, 231m)에서 토파이재로 내려앉았다가 솟은 산으로, 함창의 남쪽이 되므로 남산(南山)이라고도 부른다.

 

문경 방향 국도 3호 4차선 신흥 나들목에서 내리면 바로 신흥리(서당마)이다. 이곳에서 마을안길을 따라 뒤편 산으로 오르면 바로 고분(古墳)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한 두기(基)가 아니고 여럿이다. 어떤 곳은 고분 위로 산책로가 있으며, 벤치도 설치하였다. 조금 경사진 곳을 오르면 이내 수리봉에 도착하고, 뒤돌아 북쪽을 보면 광활한 읍(邑)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밥 봉을 지나 오봉산 주봉인 무제봉에 당도하면 산 표지석과 해맞이 공원 표지석이 길손을 반긴다. 여기서 남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해맞이 공원 표지석을 또 하나 만나고, 사방 조망이 좋은 곳에 이르면 이번에는 해맞이 자리 표지석을 만나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보면 남산 고성과 봉수대 터가 있는 두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말 그대로 쌍봉(雙峰)이다. 조금 내려서면 공검 역곡과 함창 신흥으로 통하는 봉우재이다. 다시 산으로 올라 고성과 봉수대 터를 둘러보고 봉우재로 되돌아와 신흥리로 내려선다. (봉수대와 고성 구간은 탐방로가 좋지 않음) 내려오면서 건너다보는 함창 벌은 넓기만 하다. 마을로 내려오면 임호서원과 양화헌을 둘러보고, 원점회귀 하면서 사마소도 들리고, 조금 더 걸으면 시작점에 이르는데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 내외이다.

 

①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보고서(1997.4)에는「신흥리 고분군」은 다른 영남지역과는 달리 지역색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한 것으로 보았는데,

첫째 군(群)은 신흥리 쪽으로 내리 이어지는 3개의 작은 지능선 자락에 조영된 것으로 소형석곽과 중형급의 고분이 주를 이룬다고 했다. 둘째 군은 검은동 마을에서 돗질 마을까지 연결되는 산자락의 하단에 중대형급 고분이 연속 분포하고 그중에는 지름 24m가 넘는 것도 있다. 셋째 군은 신흥 2리의 뒤편 야산에 분포한 고분군들로서 이 일대의 고분군 발굴로 출토된 유물로는 토기류, 마구류 등으로 삼국시대의 이른 초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을 한다. 지방문화재 기념물 제126호(1998. 4. 13)로 지정되어 있으며, 함창이 사벌국 세력과는 달리 고동람군(古冬攬郡)으로 편제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석곽(石槨)과 석실분(石室墳)의 형태로 남아 있으며, 상주지역에서는 병풍산 고분군과 대적할만한 고분군으로 알려졌다.

 

② 해발 245m와 236m의 두 고지를 에워싼 둘레 940여 m의 내성과 608m 정도의 토석 혼축(混築)인 외성이 희미하게나마 남아 아직도 그 형상을 구분 할 수가 있다. 정확한 축조 연대는 미상이나「함창현지」성지 조에는 “함창현 남쪽 십 리 되는 곳에 석축성이 있는데, 둘레가 4,530척이고, 우물도 1곳 있으며, 가야 시대에 쌓은 성으로 지금 그 흔적이 남아있다”라는 기록이 있어, 이 성을 고녕가야시대의 고성으로 추정하였다. 이 고성 위에 오늘날 무선 기지국과 같은 城山 烽燧(성산봉수)가 있었는데, 상주의 소산(所山)과 문경의 선암산 봉수와 연결되고,「조선왕조실록(세종지리지 경상도 안동대도호부 예천군조)」은, 다인현 소이산 봉수대가 “북쪽으로 함창(咸昌) 쌍화산(雙花山)에 응한다.”라고 했는데, 바로 성산봉수를 말한다.

 

③ 상주 유일(唯一)의 읍(邑) 함창은 흔히 천년고도라고 말한다. 문헌으로는 삼국사기( 권 34, 지리 1) 상주 고녕군 조에「古寧郡本古寧加耶國新羅取之爲古冬攬郡一云古陵縣景德王改名今咸寧郡領縣三嘉善縣本加害縣景德王改名今加恩縣冠山縣本冠縣一云冠文縣景德王改名今聞慶縣虎溪縣本虎側縣景德王改名今因之(고녕군은 본래 고녕 가야국이었는데 신라가 빼앗아 고동람군(또는 고릉현)으로 삼았다.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 고려의 함녕군이다. 영현이 셋이었다. 가선현은 본래 가해현 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가은현이다. 관산현은 본래 관현(또는 관문현)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문경현이다. 호계현은 본래 호측현 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도 그대로 쓴다.)」라 적고 있어 함창은 고도(古都)이다. 특히 1일과 6일에 열리는 함창  5일장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④ 고녕가야왕릉(古寧伽倻王陵)이다. 함창현지는「陵墓伽倻王墓 在縣南二里左右麓有二墓世傳爲王陵本邑胥吏多咸寧之金稱爲後裔改封築竪碑歲祀之(능묘 가야 왕묘 현의 남쪽 2리 좌우 산록에 두 묘가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왕릉이라 한다. 본 읍의 서리

중에 함녕 김씨가 많아 후예로 칭하여 봉분을 쌓고 비를 세우고 해마다 제사하였다.)」라 적고 있는데, 사벌 왕릉과 함께 상주의 역사를 말하는데 왕의 능과 비(妃)의 능이 뚜렷하게 남은 곳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리고, 남계(藍溪) 표연말(表沿沫, 1449~1498) 등 다섯 분을 배향하고 있는 임호서원(臨湖書院), 상주 함창 입향조 취수헌(醉睡軒) 이겸(李謙, 1452~1507)의 취수대(醉睡臺)와 양화헌(養花軒), 생태문화수련관, 생원(生員)과 진사(進士)의 사마록(司馬錄)을 보관하고 있는 함창사마소(咸昌司馬所,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612호), 보물 2점을 간직한 용화사(龍華寺) 등 오봉산 자락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가족이나 지인 몇몇이 큰 힘 들이지 않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자연과 문화재가 어우러진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