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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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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산 자락, 상주 최대의 ‘백로’ 서식지 - 김광희[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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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상주문화원
 조회 : 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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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산 자락, 상주 최대의 ‘백로’ 서식지
상주시 외답동 산 22번지(羅浮山)
중부내륙 고속국도 상주 나들목을 나와 상주시내 방향으로 들어서면 큰 교량을 만나기 전에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폭포를 만난다.
이곳에서 교량에 진입하기 직전에 병성천 제방을 따라 내려가면 물가에는 초록 빛깔 ‘상주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좀 더 내려가면 작은 공원을 만난다.
상주가 곶감의 고장이라 ‘감’의 모양을 한 화장실 부근에서 동쪽으로 들판을 건너 산(羅浮山) 자락을 바라보면 백색의 큰 무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상주 최대의 백로(白鷺) 서식지(棲息地)이다. 수년 전부터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이 상주의 남천(南川)과 북천(北川)이 만나는 곳이고, 상주에 서보(西洑)가 있었다면 이곳에는 동보(東洑) 있었을 만큼, 늘 물길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라 백로들의 먹이가 풍부하고, 청정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 곳은 폭포의 뒷산이다.
큰 무리를 이룬 것으로 보아 그 수효는 아마 수백(數百)을 넘어 천(千)에 이를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백로 외에 왜가리 등 여러 종류가 함께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로(白鷺)는 황새목 백로과에 속하는 물새의 한 종류로 날개길이는 27㎝, 꽁지 10㎝ 가량이 보통이고, 몸빛은 백색이나 눈 주위에는 황백색을 띠며 긴 부리와 다리는 흑색, 발가락은 황록색입니다. 나무 위나 숲에 둥지를 짓고 4~5월경에 3~5개의 알을 낳고 연못, 논, 강가에서 물고기나 개구리를 잡아먹는데, 최근 가뭄으로 인하여 병성천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물고기가 아주 많습니다.
백로과에 속하는 왜가리는 대체적으로 몸길이는 76cm, 날개 길이는 42~48cm, 꼬리길이는 16~18cm, 몸무게는 1.1~1.3kg로 알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백로과 조류 중 가장 큰 종이다. 머리꼭대기는 흰색, 등은 회색, 아랫면은 흰색,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 세로줄 무늬가 있으며 눈 위에서 뒷머리까지는 검은색이다.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진 2~3개의 댕기깃이 있다.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 혹은 분홍색으로 변한다.
왜가리의 서식지는 강변·갯벌·강·하구 등이다.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지어 행동하나 번식은 대개 집단을 이루어 백조류와 함께 군집 번식을 하며 왜가리만의 집단 번식지도 드물지 않다.
대체적으로 어느 지역이나 백로와 왜가리가 많이 날아오는 해는 풍년이 들고 적게 날아오는 해에는 흉년이 든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왜가리는 4월 상순에서 5월 중순에 한 배에 3~5개의 알을 하루 건너 또는 3~4일 간격으로 1개씩 낳는다. 먹이는 어류를 비롯하여 개구리·뱀·들쥐·작은 새·새우·곤충 등 다양하고, 둥지는 소나무, 참나무류의 가지에 죽은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매우 크게 짓는다.
천적(天敵)이 번식지 내로 출입하면 일제히 날아올라 주변을 맴돌며, 가까이 접근하면 반쯤 소화된 먹이를 목구멍에서 토해내 악취를 풍기는 퇴치법을 이용한다.
왜가리는 전국의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름 철새이지만 최근 상당수의 개체가 번식 후 이동하지 않고 텃새로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져 국가 기후변화 생물 지표로 선정되어 관찰하고 있다.
상주인근에서 백로나 왜가리를 볼 수있는 곳은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와 김천시 어모면 구례리, 상주시 화동면 판곡리 등이다.
폭염이 계속되는 요즘 일몰 직전에 이곳을 보면 날개 짓을 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데, 평온해졌다가 다시 몇 마리가 어디에서 날아오면 또한 새롭게 날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소리를 내고 그야말로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상주는 예부터 넓은 들판과 우순풍조(雨順風調)한 기상여건으로 인하여, 끼니 걱정이 없으며, 인심이 순후(醇厚)한 곳이라 이름이 나 있지만, 백로 떼도 청정지역이고, 먹거리가 풍부한 곳을 알기라도 하는 듯, 이곳 일대에 둥지를 틀고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인근에 시원하게 뻗은 국도 우회도로와 남천과 북천의 합수지점, 그 밑에 늘 낚시꾼이 많은 ‘헌신 수문’ 앞의 보(洑), 소각장, 넓은 들판과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나타냅니다. 무더위도 쫓을 겸 보기가 쉽지 않은 이곳에 카메라를 가지고 멋진 찰나(刹那)의 광경을 한번 담아 보시기를 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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