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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3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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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향교(尙州鄕校) - 김광희[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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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상주문화원
 조회 : 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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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향교(尙州鄕校)
소재지: 상주시 신봉2길 111
지방유형문화재 제155호(1982. 2. 24)
상주향교는 백두대간이 백학산(白鶴山:615m)에서 북으로 줄기를 뻗어 갈방산을 빚고, 개운재로 낮아져 다시 성주산을 일으키고, 국도3호선의 학마루 고개로 다시 한 번 자세를 낮추더니, 아름답게 상주남산(156.1m)을 수놓는데, 우리는 이를 남산소맥이라 부른다.
남산의 끝자락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동으로 방향을 틀어 서북을 완전하게 막아서 포근하게 감싸 안은 곳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으니, 바로 자랑스러운 상주향교(尙州鄕校)이다.
본래 향교는 존현(尊賢)과 육영(育英)의 현장으로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敎育機關)으로 교생의 정원은 부(府)·대도호부(大都護府)·목(牧)에 50명, 도호부에 40명, 군(郡)에 30명, 현(縣)에 15명으로 배당되었다고 한다.
대설위(大設位) 향교로 이름이 난 상주향교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자태의 소나무 옆 ‘尙州鄕校’라는 큰 표지석이 손님을 맞는다. 어디로 들어갈까 망설이다 큰 길의 남루(南樓) 앞으로 가면, 웅장한 건물에 주눅이 들고, 높다랗게 올려다보는 높은 곳에 ‘南樓’의 현판이 손짓 하지만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다시 돌아와 명륜당 앞으로 들어서면 남루의 바깥과 안쪽의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경사가 심한 대지를 이용하다보니 이러한 걸작이 나오는가 봅니다. 바깥에서 보면 전면 5칸 2층으로 팔작 기와지붕이며, 안에서는 1층 밑으로 들어와 양편에 맞배지붕으로 덧 이은 ‘ㄷ’ 자형의 건물입니다.
뒤로 돌아서면 명륜당(明倫堂)입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 기와지붕으로 풍판을 달았으며, 현판은 여느 명륜당과 마찬가지로 ‘新安朱熹書’ 입니다.
명륜당 앞 좌우에 각 정면 5칸, 측면 1.5칸의 맞배 기와지붕의 동(東),서재(西齋)가 자리합니다. 중앙의 마루와 각 방의 문을 걸쇠에 들어 올리면 건물 전체가 하나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명륜당을 뒤로 돌아가면 높다랗게 계단을 이룬 곳에 태극문양이 그려진 내삼문이 진입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서면 정면 5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맞배 기와지붕의 대성전(大成殿)이 자리하고 있는데, 정면을 툇간으로 하고, 측면은 벽체로 막았다. 상부는 평판자와 빗반자로 막았다. 이 건물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로 지방유형문화제 제15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성전 앞 좌우에 정면 10칸, 측면 1.5칸의 동(東),서무(西廡)가 웅장하면서도 가지런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명륜당 오른편에 충서당(忠恕堂)이 있으며, 그 사이에 1888년(고종25년)에 세운 교원절목비(校院節目碑)가 서 있습니다.
상주향교는 상산지에「鄕校 在州南五里九月峰下宣德初判牧曹致建南樓洪汝方有記成化年間牧使姜龜孫重創聖殿及齋樓洪貴達有記壬辰亂校舍皆見燒亂定後牧使丁好善重建李埈作上樑文金慕齋安國以本道伯巡到校中有詩曰 ··· ··· 」라 적고 있습니다.
상주는 고도 웅주라 향교가 일찍부터 세워졌을 것이나(함창향교 1392년) 그 창건 연대를 알 수가 없다. 다만, 1247년(고종 34)에 최자(崔滋, 1188∼1260)의 보한집(補閑集)에 기록이 보여
1247년 이전에 이미 창건되었다고 볼 수 있다. 1426년에 판목(判牧) 조치(曺致)에 의해 남루(南樓)를 세운 후, 1485년에 목사 강구손(姜龜孫)에 의해 성전(聖殿)과 재루(齋樓)를 중창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1592)때는 완전히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이때에 송이해(宋以海)가 부(父) 송량(宋亮)의 지시에 따라 향교에 달려와 오성위(五聖位)의 위판(位版)을 청결한 곳에 묻고 피난하여, 전란(戰亂)으로 건물전체가 소실되는 화(禍)를 당하였으나, 위패는 화를 면(免)하였다고 한다. 1619년에 다시 지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한 때 동무와 서무는 학교의 교실로 사용된 적이 있는데, 1949년에는 상주고등공민학교, 1961년에는 명륜당을 남산중학교 교실로 일시 사용하기도 하였다.
경사진 지형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지은 건축물의 배치형태는 전학후묘형(前學後廟形)으로 구성되었다.
상주향교에는 향안(鄕案)과 향약절목(鄕約節目)등의 사료(史料)가 보관되어 있기도 하다.
상주향교는 대설위(大設位) 향교인 만큼 공자를 비롯하여 4성(聖)【안자(顔子), 증자(曾子), 자사(子思), 맹자(孟子)】과 송조 6현(宋朝六賢)【주돈이(周敦頤), 정호(程顥), 정이(程頤), 소옹(邵雍), 장재(張載), 주희(朱熹)】, 공문 10철(孔門十哲)【민손(閔損), 염경(冉耕), 염옹(冉雍), 재여(宰予), 단목사(端木賜), 염구(冉求), 중유(仲由), 언언(言偃), 복상(卜商), 전손사(顓孫師)】, 동국 18현(賢)(설총, 최치원, 안향,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등 총 39위를 모시고 있어, 명실 공히 품위를 가지게 되었으며, 봄, 가을의 초정일(初丁日)에 석전대제(釋奠大祭)를 봉행하고 있다.
조선시대는 국가로부터 토지, 노비, 책 등을 지급 받아 이곳을 운영하였으나, 그 이후 향교로서의 기능은 없어지고 단지 제사의 기능만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다시 교육기능이 되살아나 상주향교 충서당(忠恕堂)에서는 사회교육원으로서 통감반 등 여러 분야의 교육 강좌를 개설하여, 사회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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