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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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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낙동 ‘낙동강 역사이야기관’-김광희[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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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상주문화원
 조회 : 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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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낙동 ‘낙동강 역사이야기관’
상주시 낙동면 낙동1길 116
영남(嶺南)의 젖줄, 영남문화의 수로(水路)인 낙동강과 함께하는 낙동(洛東)은 백두대간 상 웅이산(熊耳山, 795m)에서 ‘여남 지맥’이 다시 북(北)으로 방향을 돌려 기양산(岐陽山, 706.8m)을 빗고, 수선산(修善山, 683.6m)에서 갑장산을 내보내고, 동(東)으로 뻗어 옥녀봉(玉女峰, 520m)으로 나가기 전에 다시 북(北)으로 복우산(伏牛山, 508.7m)과 삼봉산(三峰山, 447.6m)을 들어 올린다. 이곳에서 상원 고개와 산막곡을 지나, 불현(佛峴)으로 내려와 동(東)으로 매봉과 나각산(螺角山, 240.2m)으로 이어지니, 그 뒤로 낙동강이 휘돌아나가고, 우리는 이를 ‘나각 소맥(螺角小脈)’이라 부른다. 또한 나각산 자락 부근을 통상적으로 「낙동」이라 하는데, 이는 상주의 옛 이름 상락(上洛)의 동쪽에 있기 때문이다.
상산지에「螺壳山 佛峴東邊滿山螺壳堆積(불현의 동편에 있으니 온 산이 나각을 퇴적한 것과 같이 기묘하다.)」라고 했는데, 속리산의 끝자락이다. 이 산 건너에는 팔공산과 일월산의 끝자락이 낙동강에 닿아 서로 마주하고 있어, 세칭 삼산 이수(三山二水)의 명승지라 한다.
낙동강은 동국여지승람, 척주지(陟州誌), 대동지지 등의 옛 문헌에는 황지(黃池)를 발원지(發源地)라고 했으며, 세종실록 지리지 경상도 편에서는 태백 황지와 문경의 초점(草岾), 순흥의 소백산에서 나온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고 했다.
삼국시대에는 황산강(黃山江), 황산하(黃山河)로,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낙수(洛水), 가야진, 낙동강으로 불렀는데, 그 길이는 태백에서 부산까지 1,300리이나 강다운 강(江)은 상주에서 부산 간 700리이다. 낙동강의 명명(命名)은 서기 990년이며, 상주는 그 명명지(命名地)이다. 또한 1407년부터 경상 좌·우도를 나눈 경계이기도 하다. 태백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진 백두대간(嶺南) 남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현재의 경상 남·북도를 불문하고, 울릉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남해로 들어간다.
역사성이 있는 이 지역의 뒷디미 나루(後浦津)와 낙단보 사이에 낙동강의 명성에 걸맞게 2017년에 문을 연「낙동강 역사이야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강 건너에서 보면 이야기관은 거대한 배(船)의 모양이다. 넓은 주차장에 들어서면 지질시대의 퇴적암 안에 퇴적물과 함께 퇴적된 여러 종류의 수많은 화석(化石)들이 혹여 화석박물관에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면적 6,433.98㎡에 지상 2층 규모를 자랑하는데, 1층의 넓은 왼쪽 공간에는 기기묘묘(奇奇妙妙)한 화석들이 눈길을 끌고, 오른편에는 ‘4D영상관’이 자리하는데, 이곳에는 조선시대 소금배의 이동과 각종 물자와 사람 수송, 그리고 정기룡 장군의 용맹성을 볼 수가 있다.
왼쪽 끝부분에는 ‘어린이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어 귀여운 아이들의 재롱이 귀엽기만 하다.
화석을 보면서 완만한 원형의 경사면을 따라 오르면 점점 시야가 넓어져 밖으로 낙동강과 낙단보 등이 보이기 시작하며, 천정에는 수많은 은빛 구슬로 만든 돛단배가 매달려 있다. 이어서 2층에 서면 수많은 애환을 간직한 낙동강의 이름 있는 나루들을 청각(聽覺)으로 음미(吟味) 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다시 ‘생활 문화관’으로 들어서면 상주지역 낙동강 4계(季)를 영상으로 나타내고, 벽면으로는 어구(漁具)류와 낙동강에 관한 역사서, 그리고 낙동강이 낳은 상주의 위인(偉人), 삼백의 고장, 여러 나루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와 빛바랜 사진들을 영상을 통하여 만난다.
다시 돌아 나와 시작(詩作)과 갤러리를 보면서 노 젓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나룻배
체험관’을 만난다. 이어서 ‘경제 교류관’으로 옮기면 교통과 행정의 요충지, 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는 곳을 형상화한 것을 보면서 돌아 나오면 ‘포토 존(photo zone)’ 공간에서 기념 흔적을 남길 수도 있다. 완만한 경사로를 통하여 내려오면 간단한 놀이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 단체 또는 개인 등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이야기관에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밖으로 나와 나각산 쪽으로는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걸으면서 사색에 잠기는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낙동진은 역사적으로 상산지(商山誌)에「洛東津 津吏非瀧吏 官人卽邑人 三章辭聖主 五馬慰慈親 白鳥如迎棹 靑山慣送賓 澄江無點綴 持以律吾身(낙동진 나루에 관리는 여울의 관리가 아니고, 관인은 바로 고을의 사람 이리라. 세 번 글을 올려 성주에게 사직하였고, 오마로 어머니를 위안하였다. 흰 물새는 돛대 배를 환영하는 듯하고, 푸른 산은 손님 보내는데 익숙하였네. 맑은 강물이 한 점도 얽힌 것이 없으니 나의 몸가짐도 이와 같이 단속하리라.)」라 적고 있는데, 이는 점필재 김종직(佔畢齋 金宗直, 1431~1492) 선생의 시(詩)이다.
또한, 조선 4대 수산물 집산지(포항, 강경, 원산, 낙동)의 한 곳으로 알려진 낙동진(洛東津)은 영남대로(嶺南大路)의 길목으로 이 나루를 통하여 한양으로 연결되고, 물의 량(量)이 많아 갈수기에도 동래(부산)에서 이곳까지는 화물선이 올 수 있었다고 한다. 선착장은 100여 척의 배를 댈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강 부근의 진두리(津頭里)에는 1900년대 초 500호 이상의 취락이 형성되어 선운업(船運業)에 종사했다고 한다. 소금의 경우 객주(客主)가 소금 창고에서 염상(鹽商)에게 도매로 넘기면, 상주를 비롯하여 문경, 함창, 예천, 비안, 보은 등 각지의 시장을 돌면서 판매를 했다고 한다. 이는 경부선과 국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그 지위가 유지되었다.
낙동 역(驛)은 유곡도(幽谷道) 찰방(察訪) 관할로 대마(大馬) 3필(匹), 중마 2필, 하마 8필에 역리(驛吏)가 490명, 역노(驛奴)가 35명, 노비(奴婢)가 13명의 규모였으며, 구미의 연수역과 상주의 낙원과 낙양 역이 각 40리 거리이다.
현재 이 지역은 상주~영천 간·상주~영덕 간 고속국도와 상주~대구 간 국도 25호선 대교, 그리고 낙단교, 낙단보가 가설되어, 최근 접근성이 좋은 교통의 요지로서 인근에 낙단보, 낙동강 한우촌, 나각산 생태탐방로, 홍일 묘(紅日廟), 강변의 펜션, 양진당, 삼산 이수의 승경지, 수암 종택, 관수루, 마애여래좌상, 만경산 등이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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