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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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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함창 나한사(羅漢寺) - 김광희[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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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상주문화원
 조회 : 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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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함창 나한사(羅漢寺)
상주시 함창읍 나한1길 57-13
백두대간 상 속리산 천왕봉(天王峰, 1058m)에서 남으로 이름도 정다운 형제봉에 이르러 동으로 내려앉으니 갈령(葛嶺)이다. 다시 솟아 청계산을 빗고 북으로 방향을 되돌리니 우리는 이를 ‘갈령 작약 지맥’이라 이름한다. 그 지맥에 우뚝한 재악산(宰嶽山: 일명 작약산)은 함창의 진산(鎭山)이다. 이 산이 은점봉(銀店峰, 640m)에서 두 갈래로 나뉘니, 하나는 북으로 새봉을 지나 어룡산(魚龍山)이요, 그 하나는 동으로 크게 아름다운 수정봉(水晶峰)을 빗고, 숨 고르기를 하며 이어 내리다가 ‘뒷목골’을 들어 올린 후 자세를 급히 낮추고, 그 산자락 아래 정면에는 중부내륙고속국도가 수평으로 지나는 아담하고 조용한 전원마을을 이루니 나한리(羅汗里)이다.
함창군(1895~1914)에 속하였을 때는 북면(北面) 지역이다. 이 마을은 옛날에 五百羅漢을 모신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하며 나한당, 나한, 나한대이(불당골)이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 입암리(立岩里)와 선암리(仙岩里)를 합하여 나한리라 하고, 상주군 함창면에 편입하였다.
그 사실을 증명하는
장자골(나한리 379-4번지 일대) 일대에 나한리 사지(寺址)가 발견되었는데, 규모는 동서 40, 남북이 35m 정도이다. 외견상으로 구조물이나 건물의 흔적은 보이지 않으나 경작지 외곽에 주초석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1.0m 내외의 자연석이 방치되어 있다. 원래 이 돌은 밭 가운데 있었으나 경작을 위해 외곽으로 옮긴 것이고, 지하수 개발 시 다듬은 원형 초석도 출토되었다고 한다. 최북단 계단식 밭에서는 기와조각이 확인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사지는 이 최북단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와조각 중에는 경태(景泰), 이월 일(二月 日) 진성(眞聖), 와조작(瓦造作)등의 명문 기와편도 있다. 이 마을의 동명이 나한이라는 불교용어와 관련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옛날 일정 규모 이상의 사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경태(景泰) 년간은 서기 1450~1456년이라 적어도 15세기까지는 사찰이 있었던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국도 3호 4차선 문경방향으로 가다가 문경시청으로 가는 나들목에서 내려 함창으로 좌회전하여 곧장 오른쪽 대조리 옆으로 진입하거나 이안면사무소 뒤편 추원재를 지나 진고개를 넘으면 바로 나한리 입구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왼편에 자리한 사찰 입구에는 ‘오백 년 전통사찰 羅漢寺’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옛 나한사의 명성을 되찾고자 1929년에 중생들의 기도처로서 아담하게 중창을 하여 지내오다가 1999년 11월에 크게 불사, 대웅전을 새로이 세워 삼존불을 모시고 그 면모를 일신하였는데, 상주에서는 드물게 보문종(普門宗)이다.
주차장을 지나 바로 옆에는 요사채로 이층같이 보이는데, 아래층에는 주차장으로 천정에 큰 양동이를 매단 것 같은 말벌집이 두 개나 달려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 정도면 119를 부르거나 야단이 났을 법한 일인데, 함께 생활한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벽면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 눈길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이어서
안으로 들어서서 잘 쌓은 석축 가운데 계단으로 올라서면 삼층석탑이 있으며,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왼편에는 ‘부처님 말씀’으로
「一日行善 福雖末至 禍自遠義 一日行惡 禍雖末至 福自遠矣 行善之人 如春園之草 不見其長 日有所增 行惡之人 如磨刀之石 不見其損 日有所虧」라 새겼는데, 누구나 마음속에 담아두면 평안하리라. 또 한 단위에 단아한 대웅전이 자리하는데 동북향이다. 오른쪽에는 산신각이, 왼쪽에는 나한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오르는 양가에는 영산홍과 향나무가 잘 다듬어져 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용(龍) 조각이 돋보이는 본전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바로 뒤에는 후불, 왼쪽에는 보륜(寶輪)을 들고 있는 치성여래, 오른쪽에는 지장보살이 걸려있다.
고려 시대 건물로 알려진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靈山殿)에는 500 나한의 이름이 적혀 있기도 한데, 이곳에도 2015년 10월에 나한전(羅漢殿)을 세워 18 나한을 모시고 있다.
나한사(혜경 스님)에서는 매년 이웃사랑으로 쌀과 물품 등을 나누고 있는데, 이는 부처님의 자비를 몸소 실천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은 물론, 주민과 일체감 조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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