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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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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향청(尙州 鄕廳) - 김광희[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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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상주문화원
 조회 : 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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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향청(尙州 鄕廳)
소재지: 상주시 왕산로 282
지방문화재 문화재자료 제336호(1997. 9. 29)
향청은 고려 말에 생겨 조선 시대에 그 기능을 발휘한 지방 수령(守令)의 자문기관으로 그 이름은 향사당(鄕射堂), 풍헌당(風憲堂), 이아(貳衙) 등으로 통용되었으며, 그 외에도 향서당(鄕序堂), 집헌당(執憲堂), 향헌당(鄕憲堂), 회로당(會老堂) 등으로도 불렀다. 처음에는 유향소(留鄕所)로서 기능을 하였으나, 1475년(성종 6) 유향소가 다시 설립될 때, 주나라의 제도를 따라 풍속을 교화하되, 특히 예악 덕행(禮樂德行)을 세우는 데, 제일인 ‘향사음례(鄕射飮禮)를 행하는 유향소’라는 뜻으로 향사당이라 개칭되었다. 조선 초기에 설치된 유향소(留鄕所)를 임진왜란 이후 대개 향청이라 불렀다.
조선 초기의 유향소는 고려 시대의 사심관제(事審官制)가 부활한 것으로서 향촌 사회의 자치적 기구라 할 수 있다.
본래 설치 목적은 수령을 보좌하며, 지방의 악질 향리(鄕吏)를 규찰하고, 정령(政令)을 민간에 전달하고, 향풍(鄕風)을 바르게 하는 등 향촌교화(鄕村敎化)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위엄(威嚴)을 세우는 기관으로 변해 작폐(作弊)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구나 수령권(守令權)과의 충돌로 여러 차례 설치와 폐지를 거듭하게 되었다.
향청의 조직은 좌수(座首)와 그 아래 보조기관인 3~5명의 별감(別監)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임원들은 명예직으로서 임기가 대체로 2년이었다. 좌수는 그 지역에서 덕망이 높고, 나이도 지긋한 자 중에서 주민에 의해 임명되었다. 그러나 임란 이후에는 향청이 견제기관에서 보좌기관으로 그 기능이 약화되면서 임원들은 수령(守令)에 의해 임명되는 임명제로 바뀌게 되었다.
상주 향청(鄕廳)은 도심지인 상주시 인봉동 90에 자리하고 있는데,
상산지에 향사당은「鄕射堂 在北外邑人縣監韓順創建壬辰見燒其後十九年庚戌順之孫進士珽以鄕正因舊址復建 (향사당 북문(玄武門)밖에 있으니 읍인 현감 한순이 창건하였으나 임진왜란에 소실되었다. 19년 뒤인 1610년 한순의 손자 진사 한정이 향정이 되어 구지에 다시 세웠다.)」이라 적고 있으며,
주세붕(周世鵬)의 상주 향사당 제명 서(尙州鄕射堂題名序)에는
「尙吾州也肇國自沙伐在新羅爲昔于老所滅其國變爲雄州州名凡八變而復今名枕恭儉襟東洛屬之以五縣幅圓之廣民俗之美甲於一國而嘗怪其以人物著稱者在高麗惟十一人在本朝婦女崔氏(상주는 나의 고향이다. 사벌의 나라가 비롯된 것은 신라시대인데, 석우로에게 토멸되어 그 나라가 변하여 웅주가 되었고, 주의 이름이 여덟 번 변하여, 다시 지금의 상주가 되었다. 공검호가 윗머리에 있고, 낙동강이 돌아 흐르며, 속현이 다섯이나 되어 지역이 광대하고, 민속이 아름다워 한 나라에 으뜸이다. 그러나 괴이한 것은 저명한 인물이 고려 때에는 열한 사람이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부녀 최씨 한 사람 밖에는 듣지 못했다……)」라 적고 있다.
그 외에도 창석(蒼石) 이준(李埈)의 향사당 중수기(鄕射堂 重修記)와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의 향사당 제명록 서(鄕射堂題名錄序)도 전한다.
이로 보면 상주 향청은 1500년대 말에 세워져 임란에 소실되고, 1610년에 중건한 것이고, 중건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 왜군이 주둔한 이래 상주 관아로 사용되었다. 그 후 1995. 12월까지는 상주 군수 관사(官舍)로 사용되었다.
처음 향사당을 창건한 한순(韓順 1432~1500)은 본관은 청주(淸州)이고, 자(字)는 낙천(樂天)이며, 단종 계유(端宗癸酉)에 사마(司馬)를 거쳐 통훈대부 현감(通訓大夫 縣監)을 지냈다. 아버지는 문과에 올라 참 선무원종공신 대호군(參宣武原從功臣大護軍) 증 병조판서 행 북평사(贈兵曹判書行北評事)를 지낸 휘(諱) 가견(可堅)이다.
한진(韓璡)은 손자로 자(字)는 중형(仲瑩)이고, 호(號)는 연촌(鷰村)이다. 임란에 창의(倡義) 하여 공훈(功勳)을 세워 직장(直長)이 되었으며, 증 장락원 판결사(贈掌樂院判決事)로 난후(亂後) 1610년에 향사당을 중건하였다.
건물이 상당 부분 원형이 훼손되어, 2001년 해체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는데, 규모는 잘 다듬어진 기단 위에 남향으로 정면 5칸, 측면 2.5칸의 팔작 기와지붕으로 중당협실형(中堂挾室形)이다. 양쪽의 방 앞에 머름이 간결하고, 도리는 굴도리이며, 마루 뒤의 벽은 판벽이고, 여닫이 쌍문을 달았다. 주변을 정비하여 쉼터도 세우고 공원화하였다.
지방의 양반들이 정치, 사회적으로 지위를 보장받고, 이곳에서 향촌사회(鄕村社會)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모임을 가졌다는 점과 전국에서 향청이 남아 있는 곳도 드문 편인데,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복원(復元)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가치가 높으며 이 또한 상주의 자랑이다.
상주 향청은 도심지 내에 소재하고, 주변의 조경도 잘되어 있어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상주시 관광안내센터도 이곳에 함께하고 있어, 상주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큰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지역의 문화재를 탐방하는 것도 뜻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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